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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이야기

기회인가 함정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by lawlaw's 2020. 11. 28.

우리는 사업, 취직, 결혼, 계약 등등 삶을 살아가면서 수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와중에 기회를 만나기도 하고,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우연히 붙잡게 되어 승승장구 하게 되기도 하고,

좋은 기회인 줄 알고 덥석 잡았다가 오랜 기간 괴로워할 함정에 빠지게 되기도 하죠.

 

기회를 주는 사람 - 기회를 잡는 사람

함정을 만드는 사람 - 함정에 빠지는 사람

 

저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 둘 중의 하나, 즉 함정을 만드는 사람과 함정에 빠지는 사람의 특징이 있습니다.

 

함정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주는 기회가 마치 아주 대단한 것마냥 포장을 합니다.

 

 

보통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해서 도와주고자 하는 경우,

진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경우라면,

기회를 주는 사람이 그 기회를 대단하게 포장하거나 과장을 할 필요는 없죠.

오히려 담담하게 넌지시 혹은 좀 겸손하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이 진짜 그 기회를 잡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신중하게 살펴볼 겁니다.

 

 

반면, 함정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상대에게 제공하는 기회가 둘도 없는 기회인냥,

어느 누구에게도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너에게만 제공하는 다시없을 대단한 기회인 것처럼

과장을 하면서 사람을 혹!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함정에 빠지느냐는 결국,

그 사람이 과도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가,

현재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니즈(Needs)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변신은 유죄(?) 정체는 ☞연쇄 사기마☜ 검사내전(Diary of a prosecutor) 3회 - YouTube

 

 

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는 피해자의 욕망이 상당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사기꾼들 중에는 소위 '확신범'이 많아서,

자신의 구상이나 생각이 절대 사기가 아니라고,

상대를 속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러한 어긋난 믿음에 솔깃하는 피해자도 결국 유사한 욕심,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사기꾼들이 접근을 해도, 피해자가 솔깃(?)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는 헛소리로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절박하지만 뭔가를 아주 쉽게 얻고 싶을 때,

짧은 시간에 일확천금을 얻고 싶을 때,

인생 한방에 대한 허황된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하더라도 현혹되어 십중팔구 사기의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어떤 것이 기회인지 함정인지에 대한 판단은,

 

자신의 욕망이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해보고,

자신이 그 기회를 taking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자신이 그 기회를 잡았을 때 그 상황을 충분히 스스로 managing/control 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에게 주어져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되는지

아니면 "과"도하거나 "과"분한 것이라고 생각되는지를

신중하게 따져보고,

자기 자신을 최대한 객관화해서 숙고해 볼 때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기의 첫 번째 공식은 피해자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처럼 불안감으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사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기는 피해자의 욕심을 이용한다.

사기꾼들의 속임수란 것은
실상 제비가 물어온 박씨에서 고대광실 기와집이 나온다는 것만큼 허무맹랑하다.

맨 정신으로 들으면 누구나 말도 안 되는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배운 논리와 이성을 조금만 사용하면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

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 위를 구멍 뚤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 결과 아무리 허술한 속님수라도 피해자의 욕심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해주는 무한동력 에너지 사업도,
200세 인생을 가능케 하는 세포재생 사업도,
바르기만 하면 100달러짜리 지폐로 변모한다는 마법 잉크도 모두 가능해지는 것이다.

개미귀신은 늘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개미귀신이 개미에게 뿌려대는 모래는 내 마음속의 탐욕이다.
누구도 자신 안의 탐욕을 이길 수는 없다.



- 김웅, <검사내전 - 사기공화국의 풍경> 중 -